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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티 페퍼의 김미현 죽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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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1-10-06
조회수 : 3152
등록자 : ksgolf |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와요.” 가뜩이나 시즌 첫 승의 부
담감에 어깨가 무거운 김미현(24ㆍKTF)이 삼성월드 챔피언
십 1라운드에서 미 LPGA 베테랑 도티 페퍼(36ㆍ미국)의 ‘신
종텃새’로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캐디의 교체 과정에서 오해를 산 페퍼가 김미현의 행동 하나
하나를 걸고넘어지며 신경질적인 반응과 스트레스를 줘 주눅
들게 했다.
멘털 부분이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골프에서 동반자의 다
소 의도적인 기죽이기는 특히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쫓기는
처지의 상대방에게 결정타가 될 소지도 있다.
2번홀 세컨 샷 지점.
둘의 볼은 5야드 정도 떨어졌고 김미현이 먼저 샷을 한 다
음 페퍼의 백스윙 시야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뒤편으로 두
발짝걸음을 옮겼다.
어드레스도 취하지 않고 서드 샷 낙하 지점을 살피던 페퍼
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거기 서!”라며 버럭 고함을 질렀
다.
잘못한 게 없는 김미현은 억울했지만‘페퍼의 컨디션이 안
좋구나’며넘어갔다.
그러나 라운드 끝날 때까지그린 주변에서 ‘왜 움직이느
냐.’‘신경 쓰인다, 피해 달라’는 등 페퍼의 불평은 끊이
지 않았다.
김미현이 2번홀 1m 버디 퍼트를 놓친 것이나 몇 차례의 기회
에서 1~2m의쇼트 퍼트를 빠뜨린 이유 중의 하나는 분명히 페
퍼의 ‘스트레스 주기’가차지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통산 17승을 거두고 있는 베테랑 페퍼는 평소 다혈질적이고
직설적인 성격으로 미 LPGA에서는 ‘군기반장’으로 통한다.
김미현은 내년 시즌부터페퍼가 지난주까지 고용 관계를 맺었
던 캐디를 새로 고용하기로 했다.
페퍼가 갑작스럽게 돌변한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나 하는
게 김미현측의 추측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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