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야자토 신드롬 한국 골프 닮아간다

등록일 : 2005-12-05

등록자 : njoygolf

골프 천재 소녀가 나타나 세계 정상에 도전하면서 골프 인기가 비약하는 스토리.
한국 골프가 1998년 이후 박세리와 함께 겪었던 신드롬이 현재 일본 스포츠계를 강
타하고 있다고 핀크스컵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 대항전에 온 일본 취재기자들이
4일 전했다. 그들은 또 한국 골프의 특징을 독특한 가족주의로 보고 있었다.

‘일본의 박세리’는 국내 팬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미야자토 아이(20). 미야자토
는 핀크스컵 대신 현재 미LPGA투어 퀄리파잉 스쿨에 참가해 최종 라운드만 남겨 놓
은 4일 현재 2위를 12타차로 앞서는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야자토의 일거수 일투족은 일본의 언론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있다. 오키
나와 출신인 미야자토는 어려서 육상 선수였고, 일본 선수로는 드물게 ‘골프 대
디’의 집중적인 지도를 받는 등 박세리와 비슷한 성장 과정을 지니고 있다. 지난
해 프로에 데뷔한 미야자토는 2년 연속 상금 1억엔을 돌파하며 상금 랭킹 2위에 올
랐다.

그녀의 인기는 중계방송 시청률에서 알 수 있다. 일본 최고의 인기 야구팀인 요미
우리 자이언츠, 타이거 우즈의 일본 투어 경기 등 내로라하는 빅 카드가 모두 미야
자토의 국내 대회 중계에 무릎을 꿇었다.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는 미야자토가 내
년 미국으로 진출할 경우 ‘공동화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고 한다.

산케이신문의 쓰유쿠보 고이치 기자는 “귀여운 외모지만 승부에 강한 천재 소녀
의 출현 이후 일본 스포츠 스타들의 인기 순위 판도가 바뀌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3년 전만 해도 남자 골프의 인기가 높았지만 지금은 완전히 역전된 상황”이
라고 덧붙였다.

마이니치신문의 이자와 마코토 기자는 “일본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던 미셸 위 출
전 대회의 갤러리가 4000명 정도였는데, 미야자토 출전 대회에는 보통 1만명 정도
몰린다”고 전했다.

한국 골프의 특징에 대해 묻자 이자와 기자는 “가족이 대회마다 함께 따라다니며
응원하는 모습이 독특하다”고 했고, 쓰유쿠보 기자는 “선수들의 강한 성취욕과
향상심이 일본의 요즘 젊은이들과 크게 다르다”고 말했다.

(제주= 조선일보 민학수 기자 haksoo@chosun.com )

2005년 12월 05일 미디어다음 스포츠기사 중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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