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땐 ‘쓸어치는 스윙’이 유리”

등록일 : 2006-06-30

등록자 : njoygolf

특히 골퍼들 입장에서 불청객이나 다름없는 장마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 시
기가 되면 라운드를 당분간 삼가는 것이 상책이지만 그래도 굳이 나가야 한다면
몇 가지 사항을 반드시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만 한다면 비록 여건은 좋
지 않더라도 평상시와 다름없는 라운드를 보장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라운드전 준비사항

반드시 비옷을 챙겨야 한다. 우산만으로 비를 피하다 보면 옷이 젖어 몸에 달라 붙
게 돼 결국 스윙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장갑이 젖을 것에 대비해 여분의 장갑
을 몇 개 더 준비하는 것도 좋다. 물기 먹은 장갑으로 인한 미끄럼에 영향을 덜 받
으려면 골프장갑보다는 일반 면장갑을 준비하는 것도 괜찮다. 또한 그립을 수시로
닦아 주기 위한 마른 수건도 필요하다. 비가 내린다고 해서 자외선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게 결코 아니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도 준비하면 좋다.

■스윙요령

스윙 전에 번거롭더라도 반드시 그립에 묻은 물기를 닦아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
렇지 않으면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 저절로 악력이 지나치게 강해진 그립을 하기
때문이다. 비옷을 입게 되면 스윙이 부자연스러워지므로 풀 스윙보다는 스리쿼터
의 간결한 스윙이 좋다. 그리고 땅이 젖어 런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클럽을 평상시
보다 한두 클럽 길게 잡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찍어 치는 스윙보다는 쓸어치는
스윙이 바람직하다. 이에 대해 최상호(51·동아회원권)는 “찍어치게 되면 페어웨
이의 물이 튀거나 뒤땅을 칠 염려가 있으므로 마치 페어웨이 벙커에서의 스윙처럼
쓸어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티업을 높게 하면 거리 손실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클럽 헤드가 원활하게 빠져 나갈 수 있도록 오픈 스탠스를 취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라운드 후 클럽 관리 요령

비오는 날 라운드 후에 물기를 제거해 주지 않고 장시간 방치해 두면 클럽에 녹이
생길 확률이 높다. 단조보다 주조 아이언이 녹이 나기 쉽다. 라운드 직후 캐디에
게 응급처치로 신문지 등으로 감싸게 한 후 집에 돌아와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말
끔히 제거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물기를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동차 트
렁크에다 클럽을 싣고 다니는 것은 산화 속도를 배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부
식 방지용 방청제를 뿌리거나 헤드커버 및 골프백 커버를 벗겨 놓는 것도 녹 방지
에 도움을 준다. 그립은 중성세제로 닦아 주면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

■안전사고 대비 요령

장마철에 가장 주의해야 할 안전수칙으로는 낙뢰에 대한 대비다. 낙뢰는 뇌운과 대
지간 방전현상을 말한다. 많은 골프장들이 코스 내에 피뢰침과 뇌운 감지기를 설치
해 낙뢰사고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골프장 내 낙뢰사고가
연례행사처럼 발생되는 이유는 골퍼들의 안전 불감증 때문이다. 천둥, 번개가 치
는 등 일기가 불순하면 일단 플레이를 중단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대비책이다. 그
럼에도 굳이 라운드를 하겠다면 일단 그늘집으로 피한 후 일기가 좋아지길 기다리
도록 한다. 그늘집이 멀리 있으면 자신의 위치에서 몸을 낮게 하는 게 좋다. 가급
적이면 우묵한 곳으로 피신하도록 한다. 큰 나무가 한 그루밖에 없는 넓은 평지라
면 나무로부터 먼 곳으로 피해야 한다. 금속성 물질은 가급적 지참하지 말고 클럽
도 피뢰침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샷할 때를 제외하고는 들고 다니지 않는 게 좋
다.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2006년 6월 30일 미디어다음 스포츠기사 중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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