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 골프회원권 필연인가 상술인가

등록일 : 2001-10-08

등록자 : njoygolf

수억원 짜리 초고가 골프회원권이 분양러시를 이루면서 `긍정적인가, 부정적인
가'하는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신설골프장의 회원권 분양이 억대를 넘어선 것은 90년대들어서다. 신설골프장들
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회원모집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일부 골프장들이 부
킹을 내세워 소수 고액회원 모집에 나서게 됐다.
91년 신원이 1억원, 아시아나가 1억5,200만원에 고액소수 회원을 모집한 것을
기점으로 이후 억대 분양이 보편화됐다.
IMF로 한때 시세가 반토막 나는 사태까지 벌어졌으나 최근에는 단순히 억대를 넘
어선 차원이 아닌 수억원짜리 초고가 회원권이 분양 러시를 이루고 있다.
초고가 회원권을 분양하는 골프장들은 부킹도 잘되고 서비스도 좋아 기존 골프장
들도 이에 자극받아 전체 골프장 수준을 높일 수 있다는 일부분 긍정적 효과를 가
져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투자비 회수를 위한 단순한 상술'이라는 따가운 눈길도 적지않다.
◆고가 분양 유행처럼 번져= 현재 가장 높은 액수의 회원권 분양은 이스트밸리
(경기도 광주군)로 3차 회원 50명을 계좌당 5억원에 모집하고 있다.
또 남촌CC가 창립회원을 3억5,000만원, 서원밸리가 3차 회원 3억원에 모집하고
있는 등 대부분 골프장들이 초고가 분양 정책을 쓰고 있다.
최고가 회원권을 분양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도는 가평베네스트는 곧 개인 4~5억
원에 분양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올 하반기나 내년에 분양을 앞두고 있는 골프장
중 상당수가 3억원이상의 고가 분양 정책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가 분양 정말 성공했나= 초고가 회원권은 아무나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회원권을 구매할 수 있는 층이 한정되어 있어 오너나 경영층의 지인들이나 측근
들 위주로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고가 분양 골프장마다 20∼50구좌를 모집한 후 마감됐다고 밝히지만 실상은 그렇
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실제로 충청지역의 모 골프장은 분양 당시부터 최근까지 3억원의 특별회원을 고
집했으나 최근 들어 1억원대의 정규회원 모집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실상 고가 분양이 실패했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으로 전환한 것이다.
그만큼 분양하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각 골프장들이 소수회원제 고가 분양을 선
호하는 것은 무엇보다 신규 분양시장의 불황에 기인한다.
어중간한 가격 대에서 분양하기보다는 자금력이 확실한 최상류층 골퍼들과 법인
을 집중적인 타깃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면도 많아=초고가 회원권이 골프장 시장에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하
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골퍼들이 큰 돈을 들여 이들 회원권에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회원으로서 제
대로 된 권리를 누려보고 부킹도 쉽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기존 골프장들도 서비스 강화와 함께 공정한 부킹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 골프장들의 부킹 횡포에 지친 부유층 입장에서는 부킹은 물론 시설과 서비
스, 그리고 회원 혜택이 많은 신설 골프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당연하다”는
게 한 신설골프장 관계자의 말이다.
결국 신설 골프장들의 초고가 분양은 기존 골프장을 자극, 부킹.서비스 측면에
서 동반상승효과를 가져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나친 욕심, 단순한 상술인가=반면에 국토의 소수 독점 등 부작용과 문제점
도 적지않다고 많은 사람들은 꼬집는다.
일부 관계자들은 최근의 초고가 분양 분위기에 대해 “각 골프장 대표들이 최고
명문만을 지향하다 보니 골프장 분양가가 경쟁적으로 높아지는 결과를 낳았다”
며 “지나친 욕심은 결국 분양시장의 경직성만 초래하고 결국 1~2억대의 다른 골
프장과 다를 바 없어진다”며 경고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초고가 분양은 일부 특수계층의 사치성과 허영심만 충족시켜주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의 공급^수요 원리에 따른 필연에 의해서라기 보다 `나만 부킹하면 된다'라
는 수요자의 개인주의 성향의 팽배와 더불어 공급자의 `무조건적인 최고 지향주
의'가 부합하여 탄생된 상술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그래도 초고가 분양 지속될 듯=그래도 주말 부킹 대란을 겪고 있는 국내 현실
상 초고가 분양시대는 수요와 공급이 맞물리면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요가 있기 때문에 공급이 따라가는 측면도 있지만, 사실상 전반적인 국내 경기
가 빠른 시일 내 회복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 부유한 수요층을 겨냥
한 업계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고, 현재도 기존 골프장의 횡포에 시달린 수요자
의 요구와 투자비 조기 회수를 바라는 골프장의 입장이 맞아 떨어지고 있기 때문
이다.

<기사출처 : 레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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