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센기관 부킹청탁 `몸살'

등록일 : 2001-12-18

등록자 : njoygolf

지난 8일 저녁9시 KBS뉴스에서 방영된 `골프장, 힘센 기관 청탁 몸살'이란 제목
의 보도내용이 골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으며 골프장업계에도 적지않은 파문
을 일으키고 있다.

KBS뉴스의 보도내용은 힘있는 권력기관의 골프장 예약청탁으로 우리의 골프문화
가 멍들어가고 있으며 피해는 고스란히 회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
KBS뉴스는 지난 9월말 내기골프를 하다 회장이 구속됐던 경기도의 한 골프장을 예
로 들었다.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주말과 휴일 23일분의 예약시간표를 보여주면서 예약자 이
름 뒤에 S라고 적혀 있는 사람들은 스페셜, 즉 회원은 아니지만 예약을 한 사람들
이라고 설명했다.

예약청탁 건수는 경찰이 23번, 검찰 20번, 국가정보원 17번, 언론기관 14번, 세무
서는 13번이라고 상세하게 밝혔다.

이어 골프장 내부지침에 따라 각급 기관장들은 그린피를 면제받고 있다고 밝혔
다. 현직 검사장급 간부 1명은 내부지침에 특별지정인으로 명시돼 본인은 물론 가
족까지 그린피를 면제받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수원지검은 이 골프장 회장을 구속하기 20여일 전까지도 예약청탁을 해왔다고 덧
붙였다.

기자는 골프장측이 권력기관의 예약청탁자들을 암호식으로 관리해왔다고 밝혔다.
이국정과 민정원은 국가정보원, 민경철과 정도경은 경찰, 안세무와 이세무는 세무
서의 청탁이라고 설명했다. 언론사의 청탁 역시 우려할만한 수준이라고 덧붙였
다.

이런 청탁예약의 피해는 고스란히 정식 회원들에게 돌아간다고 기자는 지적했다.
지난 7월15일 일요일의 경우 하루 예약건수 180건 가운데 3분의 1인 60건이 비회
원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골프장측은 예약을 하지못한 일반회원들의 불만이 높다고 하면서 청탁
을 안들어주면 타켓이 돼 아무래도 불이익이라고 변명했다.
기자는 권력기관의 무차별 예약청탁은 일그러진 우리 골프장 문화의 현주소라고
꼬집었다.

외국에서 거의 볼 수 없는 캐디와 대형 목욕탕을 갖춘 클럽하우스, 그늘집 등 호
화스러운 시설을 갖춘 귀족 스포츠로 탈바꿈했다고 지적했다.

골프 그 자체보다는 한정된 수의 골프장에 드나드는 것을 사회적 특권과 신분과시
의 수단으로 여기는 그릇된 풍조까지 만연되면서 접대의 수단으로 전락할 수 밖
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회원제의 호화판 골프장 위주로 운영돼 수용공급이 맞지않고 저변확대가 안됐기
때문에 부킹비리와 내기, 도박골프까지 성행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기자는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왜곡, 굴절된 이 골프문화를 이제 바로 잡아야 한
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세리와 김미현처럼 골프는 우리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는 스포츠라며 이제
부터라도 올바른 골프교육과 저변확대 등을 통해 골프를 신사도의 스포츠로 바로
잡아야 한다며 말을 맺었다.

이 프로그램을 본 골퍼들은 “그동안 소문만 무성한 권력기관의 부킹청탁이 사실
로 드러났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골프장 운영에 어려움이 있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골프장은 회원중심
의 공정한 부킹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골프장들은 골프장측의 예약시간표와 내부지침이 언론에 노출된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 내부단속을 다지는 모습이다.

골프장들은 “모든 골프장이 그렇다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대부분 골프장들
은 회원중심의 공정한 부킹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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