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팀 평일부킹 독점

등록일 : 2002-05-13

등록자 : njoygolf

주말은 그렇다고 치고 주중에도 부킹이 어려운 이유는 뭘까?

혹자는 “돈은 많고 노는 사람이 많아서”라고 냉소한다. 어느 골퍼는 “주말 부
킹하기가 어려워지자 아예 주중으로 눈을 돌리는 골퍼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
한다.

그러나 골프장 예약담당자들이 말하는 “동호회 모임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
이라는 분석이 보다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골프장 예약담당자들에 따르면 주중 예약의 절반 이상을 동호회, 즉 단체팀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최근 들어 골프붐을 가장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것은 엄청나게 증가하는 동
호회 숫자다. 골프동호회는 이제 맹아기를 넘어 다양화, 세분화, 전문화 시대로
접어들었다.

웬만한 골퍼라면 3~4개의 동호회에 가입돼 있다. 전직 국회의원 K씨는 모두 10개
의 골프동호회에 가입돼 있다. 대부분 한달에 한번씩 친선경기를 갖고 있는데 날
짜가 겹치는 바람에 참가하지 못하는 모임이 많다.

벤처기업 사장 A씨는 골프를 시작한지 6개월밖에 안됐으나 벌써 5개의 동호회에
가입돼 있다. 벤처기업인 모임을 비롯해 고교 동창, 대학 동창, 연습장, 사이버골
프 등 동호회 종류도 다양하다.

골프동호회가 크게 증가한 것은 아무래도 인터넷 영향이 큰 것으로 보여진다. 대
부분의 골프사이트에는 동호회 모임이 활성화돼 있으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골프동호회 활동이 강하던 의사, 변호사, 기업인 등 전문직종 외에 벤
처인, 광고인, 학원강사, 조종사, 여성전문인만의 모임도 늘어나고 있으며 심지
어 왼손잡이들만의 동호회도 생겼다.

회원이 많은 곳은 1,000명 단위를 쉽게 넘기고 있으며 월례회, 연례회 등 자신들
만의 리그를 만들어 시합을 벌이고 있는 곳도 상당하다.

급증하고 있는 골프동호회가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주중부킹을 잠식하자 개인 아
마추어 골퍼들의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다. 골퍼 L씨는 “단체 팀들이 주중부킹
을 싹쓸이 하는 통에 개인이 평일골프치기도 어려워지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
다.

그러나 골프장측은 매출증대와 관련, 주중 단체 팀들을 환영하고 있는 입장이다.
단체 팀을 받을 경우 시상품 및 식음료 부문에서 상당한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
문이다. 일부 골프장은 아예 단체부킹의 조건으로 일정액 이상의 매출을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기도 하다.

어쨌든 이제 일반 아마추어골퍼들은 몇 개의 동호회라도 가입하지 않으면 `왕
따'당하기 십상일 정도로 동호회 골프경기가 피크를 이루고 있다.

<레저신문 이병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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