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시즌은 유럽 투어 우승으로 시작한다.'
한국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프레지던츠컵에 출전, 물오른 샷을 뽐내며 강인한 인상
을 남겼던 `탱크'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2
승에 도전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갔던 최경주는 오
는 4일 홍콩골프장(파70, 6천749야드)에서 개막하는 EPGA 투어 오메가홍콩오픈(총상
금 70만달러)에 초청선수 자격으로 출전한다.
홍콩오픈은 EPGA 투어 2004 시즌 개막전.
따라서 연말에 열리는 `별들의 잔치' 타깃월드챌린지 등 아직 2003년 일정이 남아
있는 최경주는 한해를 마무리하기도 전에 벌써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는 셈이다.
당초 출전 계획이 없었지만 대회본부가 최경주의 요구 조건을 대폭 수용하면서 갑작
스럽게 출전이 결정됐다.
미국 진출후 첫 출전한 유럽투어 대회인 린데저먼마스터스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며
세계랭킹을 한때 15위까지 올렸던 최경주는 2시즌 연속 유럽투어 우승을 노린다.
비록 첫 출전하는 대회이지만 이미 유럽투어 우승 경험이 있는데다 최근 프레지던츠
컵 등에서 최상의 샷 감각을 유지했던 최경주의 자신감은 어느때보다 대단하다.
또 새해 `전 대회 컷 통과'라는 만만찮은 목표와 한여름 유럽투어에 자주 출전한다
는 계획을 세운 최경주로서는 유럽투어 개막전인 이번 대회 성적에 신경을 쓰지 않
을 수 없는 처지.
그러나 이번 대회에는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닉 팔
도(잉글랜드) 등 EPGA 투어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 최경주의 우승이 쉽지 만
은 않을 전망이다.
또 `독학파' 골퍼로 올 초 어니 엘스(남아공)의 칼텍스마스터스 4연패를 저지했던
아시아프로골프(APGA) 투어 상금 2위 장랸웨이(중국)도 우승에 도전한다.
이밖에 이 대회에는 정준(32.캘러웨이), 최광수(43.KTRD) 등도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
등록일 : 2003-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