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특별소비세 인하 방침에 따라 골프클럽 가격도 대폭 인하된다.
정부는 골프용품에 부과되는 30%의 특별소비세를 지난 20일부터 인하 한다고 발
표했다.
이에따라 골프업체, 골프숍, 골퍼들은 인하시기와 구입시기 내년도 매출량을 놓
고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업체들은 이미 생산되거나 수입된 클럽에 대해서는 30%의 특소세가 부과된 상황
이어서 인하시점을 놓고 목하 고민에 빠져있다.
수입하면서 납부한 재고분 클럽의 특소세 부담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격인하를 모른 척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반해 골퍼들은 오히려 편안한 상태다. 대부분의 골퍼들은 12월 세율이 인하
되는 시점에서 클럽을 살 것으로 보인다. 인하된 가격을 살펴가면서 구입해도
급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11월 연말에 발표된 골프용품 특소세 인하는 표면상으로는 업계의 대단한 호재
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가 워낙 불황이어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
라는 신중한 견해도 팽배하다.
골프클럽 특소세 인하는 일단 기존 모델들에 대해서 가격단행이 내려진다. 이
미 소비자 가격이 고시돼 현재 가격으로는 판매할 수 없다. 그렇게되면 단품보
다는 세트클럽이, 저가보다는 고가 클럽 구입이 가격 면에서 유리하다.
내년에 나오는 뉴모델의 경우 10% 특소세 인하가 별 의미가 없게돼 가격이 내려
가는 기존클럽 구입 적기인 올 말이 판매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기존의 클럽은 가격이 고시된만큼 명확한 가격인하가 가능하지만 뉴모델의 경
우 업체가 10% 세금을 감안하지 않고 가격을 정해도 제제방법이 없기 때문이
다.
다음달부터 현행 30%에서 20%로 특소세율이 내리게 되면 총세율(특소세, 농특
세, 교육세, 부과세)도 68.6%에서 51.41%로 약17포인트 가량 내리면 된다.
따라서 가격이 1백만원(출고가)인 골프채는 9만원 가량이 200만원하는 골프채
는 18만원정도 싸게 살 수 있다. 결국 현재 판매되는 가격보다 약 10%정도의 가
격이 내려가게 되며 고가일수록 가격 단위가 싸다.
이번 국회 재정위원회의 골프용품에 대한 특별소비세 인하는 300만명의 골퍼에
겐 일단은 호재로 보인다.
용품이 싸진다는 것은 그만큼 용품시장이 활기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
나 업계관계자들은 반짝 특수는 있을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
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제품 클럽이 나올 경우 특소세 10% 인하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시
각이다. 자동차나 가전제품처럼 판매 적정가가 있으면 소비자에 직접 영향을 미
칠 수 있지만 골프클럽은 가격을 정하기 나름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골프클럽
은 거품가격이 많고 다양한 가격대로 인해 특소세인하는 장기적으로 호재가 될
수 없다.
신제품이 출하될 경우의 가격이 통상 기존 제품에 비해 높게 매겨지는 관례를
고려할 때 신제품은 특소세 인하분이 고스란히 신제품 개발비 명목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용품특소세 인하는 명분과 소비자 심리만을 움직일 것이라는 냉소적인
입장이다.
이번 특소세 인하가 업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
는 가운데 정스포츠(기가), 석교상사(브리지스톤), 진도알바 트로스(써든데
스), 던롭(젝시오), 토미아머코리아(토미아머), 청풍교역(ASX), 데이비드 등은
이미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이종현기자〉 |
등록일 : 2001-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