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신설 저변확대…규칙 엄격적용등 한층 성숙
올 한해는 아마추어 골프대회가 유행처럼 늘어나면서 전국에 프로골퍼 못지 않
은 실력자들이 대거 등장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각 골프장의 클럽 챔피언전과 PC 통신 동호회의 친선대회,
1~2개 전국 대회 등에 그쳤으나 올해는 골프전문 인터넷 사이트, 골프용품업
체, 골프잡지 등이 잇달아 대회를 개최하고 아마추어들의 기량을 겨루는 방송
프로그램도 속속 등장함에 따라 그 수가 크게 늘었다.
또 각 대회별로 스폰서가 나서 푸짐한 상품이 걸리고 프로대회 때 만큼 엄격하
게 규칙을 적용하는 등 규모와 내용 면에서 한층 성숙됐다. 또 신페리오 등 핸
디캡 플레이가 주를 이뤘던 경기 방식도 다변화해 스트로크 플레이로 순위를 결
정하는 대회가 출연하는 등 '프로 냄새'를 물씬 풍기기도 했다.
아예 프로투어의 형식을 빌어 1년 단위로 운영되는 투어 형태로 확대된 것도 올
해 아마추어 대회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방송 중계 등의 영향으로 대회에 참가해 실력을 겨뤄보고자 하는 아마추어 골퍼
들이 부쩍 늘어난 데다 잘만 하면 상품까지 노릴 수도 있다는 기대 덕분에 대회
마다 많은 참가자들로 성황을 이뤘다.
서울경제 제정 휠라배 4대 PC통신 골프대회를 비롯해 SBS 4대 PC통신 대회, 인
터넷 사이트 엔조이골프 (www.njoygolf.net),골프원(www.golf1.co.kr)과 SBS골
프닷컴(www.sbsgolf.com)의 회원친선대회 등이 정기적으로 개최돼 골퍼들의 관
심을 끌어 모았다.
특히 골프전문 인터넷 사이트 골프스카이(www.golfsky.com)와 에이스골프
(www.acegolf.co.kr) 등은 연 단위의 '투어' 대회를 주최해 이채를 띠었다. 이
들 투어는 연간 3~12개 대회를 치른 뒤 투어 챔피언십 또는 왕중왕전 형식의 결
승전을 벌여 '아마추어 최고수'를 가리는 형태로 진행돼 좋은 반응을 받았다.
이 밖에도 골프전문 케이블채널의 방송 프로그램 제작을 겸한 대회, 골프다이제
스트 주최 숏 게임 대회인 파3 챌린지 등 다양한 종류와 형태의 대회가 마련돼
골퍼들을 즐겁게 했다.
이 같은 아마추어 골프대회 붐은 골프 인구 저변을 확대시키고 골퍼들의 룰과
에티켓 준수 의식을 고양시키는 등 국내 골프문화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큰 것으
로 분석되고 있다.
건전한 경쟁을 유도함으로써 음성적으로 행해져 온 도박 골프 등의 폐해를 줄이
는 데도 한몫 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 골퍼들에게 동기를 유발
시켜 이들의 기량이 눈에 띄게 향상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대회의 주최측이 수천만원대의 고급 승용차나 별장형 콘도 회원권
등이 우승자 부상으로 내거는 등 자칫 사행심을 조장하기도 해 자칫 순수 아마
추어 정신을 변질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게 제기됐다.
한편 고객 및 회원의 충성도를 높이고 자사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현재 아
마추어 골프대회 창설을 검토하고 있거나 기획 중인 기업체가 다수인 것으로 알
려지고 있어 내년에도 아마추어 골프 대회 붐은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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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1-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