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는 정치^경제^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히딩크 배우기' 열풍이 일고
있다. 정치에서는 소신을 굽히지 않는 히딩크의 리더십이 강조되고 있으며 경제분야
에서는 창의성과 임기웅변의 용병술을 접목시킨 주식 투자법 등이 등장해 눈길을 끌
고 있다. 이러한 히딩크식 성공법은 골프계에도 이어져 최근 이를 접목시킨 `히딩크
골프'가 골프계에서도 화제로 등장하고 있다.
1. 기초 체력을 길러라.
히딩크는 한국선수들에게 무쇠와 같은 강철 체력을 강조했다. 그 결과 선수들은 강
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월드컵 4강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골퍼들에게 체력은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골퍼들은 이 점을 너무나도 쉽게 간과하고 있다. 18홀 내내 일관적인 체력
을 바탕으로 라운드하기란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체력을 단련하는 골퍼는
거의 없다.
아마도 대다수의 골퍼들은 후반 3~4홀을 남겨둔 상황에서 힘이 달리는 현상을 느낄
것이며 이에 쉽게 스윙밸런스가 무너져 OB를 내는 경우가 자주 발생할 것이다. 따라
서 마지막 홀까지 첫 홀과 같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체력이야말로 골퍼에게는 필수
적이다.
2. 기본에 충실하라.
히딩크는 1년 6개월간 전술훈련과 더불어 쉼 없이 기본훈련을 실시해왔다. 실력향상
은 기본기가 밑바탕 되어야 가능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골퍼들은 이 점에 특히 유념해야한다. 많은 골퍼들은 골프 입문시 3개월 정도 레슨
을 받고 난 뒤 여기서 모든 기본과정은 끝이 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골퍼들의 아주 잘못된 판단중 하나다. 프로골퍼들도 티칭프로에게 자신
의 스윙을 수시로 체크하고 조언을 받는다. 기본이 무너지면 쉽게 슬럼프에서 벗어
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마추어 골퍼들의 경우 연습 때마다 어드레스, 그립, 스윙 등의 기본 동작
이 몸에 익숙할 수 있도록 꾸준히 연습하고 그 다음 컨트롤 샷 등의 기술적인 연마
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3. 소신을 갖고 플레이하라.
히딩크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며 선수들을 훈련시켰다. 초창기 언론의 빗발치
는 질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는 끝까지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월드컵을 준
비해왔다. 결과는 히딩크의 완벽한 승리였다.
골퍼들이 흔히 겪는 일 중 하나가 바로 남의 말에 쉽게 흔들린다는 점이다. 그린에
서는 나의 생각보다 동반자 또는 캐디의 말에 더 귀가 쏠리게 된다.
하지만 타인의 얘기보다 자신만의 소신을 갖고 플레이하는 것이 실력을 키우는데 중
요하다. 단 무턱대고 고집을 부리는 것과는 차원이 틀리므로 유의해야한다.
4. 자만하지 마라
`이름 값은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히딩크는 월드컵에 임박해서도 베스트 11
을 확정짓지 않고 선수들간의 경쟁을 유발하면서 자만에 빠지지 않게 유도했다.
그 결과 모든 선수들이 베스트 맴버로 손색이 없는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이제 겨
우 초보 수준을 벗어난 골퍼들은 쉽게 자만에 빠지기 쉽다.
골퍼들은 금방 100을 깨고 90대로 진입해 한 두 달 후면 80대까지 진입이 가능할 것
으로 여긴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생각일 뿐 골프는 그리 호락호락하
지 않다.
이전 라운드에서 90을 깨고 88타를 쳤다고 해서 언제나 그렇게 칠 수 있는 것은 아
니다. 꾸준하게 그 실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해왔던 만큼의 노력에 앞으
로 더 전진하기 위한 추가적인 요소들이 필요하다. 결코 자만하면 뒤쳐질 수밖에 없
다.
5.멀티 플레이어가 되라.
한국선수들의 가장 큰 강점은 한 선수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해낼 수 있다는 점이
다. 즉 공격, 수비를 가리지 않는 멀티플레이어이다.
요즘 골퍼들을 보면 클럽이 슬라이스가 많이 난다느니, 러프가 길어서, 그린이 빨라
서 등 스코어가 좋지 못할 경우 다양한 핑계를 댄다.
하지만 히딩크식 골프에서 이러한 변명을 필요가 없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믿고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하다. 클럽을 탓하고 골프장을 탓하는 것은 패배
한 팀이 심판을 탓하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따라서 아이언, 우드, 숏게임 등 다양한 클럽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과 어떠한 상황
에서도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능력이 골퍼에게는 절실하다.
6.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안정환 선수는 이탈리아전에서 패널티킥을 실패했을 때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말
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그를 연장전까지 계속 투입하면서 만회할 시간을 주었
다. 결국 안정환은 골든골을 작렬하며 국민적 영웅이 됐다.
골프에서 실패를 극복하지 못하면 결코 싱글이 될 수 없다. 초보 골퍼들 중에는 첫
홀에서 OB를 내게되면 그날의 라운드가 대부분 엉망진창이 되고 만다. 이유는 OB에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보다 골퍼의 마음속에서 이미 도전욕이 사라졌기 때문이 결
정적인 요인이다.
하지만 성공했을 때보다 오히려 실패했을 때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스스로 자
신의 능력을 의심하고 실망하기 보다 실패를 극복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OB가 났으
며 다음 홀에서는 버디를 잡아 스코어를 만회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7. 마무리를 잘하라.
후반 3분을 남겨둔 상황에서 설기현의 동점골은 마무리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여실
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골프에서 마무리는 특히 중요하다.
티 샷을 잘 보내놓고 세컨샷으로 파 온을 한다해도 3퍼팅으로 보기를 범하는 골퍼들
이 부지기수다. 또한 마지막 한 두 홀을 남겨둔 상황에서 골퍼들은 긴장감이 풀리면
서 대충 플레이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골프는 18홀을 홀 아웃 해야만 게임이 끝나는 경기이다. 이 두 홀에서 긴장
을 늦추지 말고 플레이해보라 그러면 아마도 스코어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레저신문 주영로기자] |
등록일 : 2002-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