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이 얄팍한 영업술로 골퍼들의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정부가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기념해 임시 공휴일로 지정한 지난 1일 일부 골프장
들이 월요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임시휴일이라는 핑계로 내장객들로부터 평일 그린
피 대신 주말 그린피를 받는 횡포성 영업을 실시해 기념일을 퇴색시켰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경기도 용인의 O골프장에서는 이날 모 카드회사가 아마추어 골퍼들을 대상으로 친선
골프대회를 개최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대회를 며칠을 앞두고 골프장측이 대
회 개최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그린피를 평일이 아닌 주말 요금으로 적용
해 골퍼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날은 월요일로 대부분의 골프장이 휴장하거나 단체팀을 가장 많이 받는 날이
어서 임시공휴일로 지정되기 훨씬 이전에 예약을 끝마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일부 골프장들이 수익에만 급급한 나머지 일방적으로 주말 그린피를 적
용해 골퍼들의 불평이 끊이질 않았다.
이날 대회에 참가했던 L씨는 “오늘과 같은 영업을 펼쳐 골프장측에서 얼마나 많은
이익을 챙기게 될지는 몰라도 서비스 제일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골프장에서 이런 횡
포성 영업을 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경사스러운 날인데 사소한 일
로 기분이 망가졌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O골프장 한 관계자는 “대회 개최일이 휴일로 지정되면서 골프장측과 대
회 주최측간에 그린피 부분에 대해 충분한 협의를 가졌다. 또 타 골프장에서도 대부
분이 주말 그린피를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당 골프장에서도 주말 그린피를 부과하
는 것으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골프장이외에도 지난 임시 공휴일 수도권 일대 ㄹ골프장을 비롯해 ㅅ골프장과 ㄱ
골프장, ㅌ골프장, ㅎ골프장 등 절반 이상의 골프장에서 내장객들에게 평일 그린피
가 아닌 주말 그린피를 받아 모처럼 기분 좋은 휴일에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클럽700, 태광, 아시아나CC 등의 골프장에서는 이날 임시 공
휴일로 지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평일 그린피를 적용해 대조를 보였다.
클럽700CC 한 관계자는 “지난 6월 지방선거일 날은 2~3개월 전에 휴일로 지정돼 주
말 그린피를 부과하는데 별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이날은 대부분의 회원들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기 훨씬 전에 예약을 끝마친 상태여서 휴일로 지정됐다고 다시 주
말 그린피를 받는다는 것은 불공정한 처사인 듯 해 그대로 평일 그린피를 적용하기
로 했다”고 밝혔다.
골프계 한 관계자는 “지난 1일은 임시 공휴일이었지만 이에 대한 어떠한 기준이 마
련돼 있지 않는 만큼 골프장들이 그린피 부과를 놓고 고심한 걸로 알고 있다. 골프
장측에서 자율적으로 시행해야할 부분이지만 단체팀과 미리 예약을 끝낸 골퍼들을
대상으로 무조건 주말 그린피를 적용했다는 것은 골프장측의 속보이는 영업행위”라
고 지적했다.
[레저신문 주영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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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2-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