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땅콩' 김미현(26.KTF)이 고대했던 올시즌 첫 승 달성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또 지난해 아깝게 우승을 놓쳤던 한희원(25.휠라코리아)도 선두권에 포진하는 등 `
코리언 돌풍'이 계속됐다.
김미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로셸의 와이카길골프장(파71. 6천161야드)
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이베이스 빅애플클래식(총상금 95만달
러) 1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골라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5언더파 66타를 쳤다.
4언더파 67타로 공동2위에 오른 무명 리즈 얼리(33.미국), 실비아 카바렐리(이탈리
아)에 1타 앞선 단독 선두에 오른 김미현은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박세리
(26.CJ) 등 강자들이 유럽에서 펼쳐질 에비앙마스터스와 브리티시오픈을 앞두고 대
거 결장한 이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티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지만 김미현은 장기인 페어웨
이 우드와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14차례나 버디 기회를 만들어냈다.
또 1라운드 퍼트 수도 27개로 무난했는데 특히 4.5ｍ 이상 긴 버디퍼트를 4개나 성
공시키면서 물오른 퍼트감을 자랑했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미현은 11번홀(파4)에서 8번 아이언으로 친 두번째샷
을 컵 30cm에 붙여 첫 버디를 낚은 뒤 14번홀(이상 파4)에서 4.5ｍ짜리 버디 퍼트
를 떨구며 상승세를 탔다.
16번홀(파3)에서 3퍼트로 첫 보기를 범해 주춤한 김미현은 그러나 17번홀(파4)에서
6ｍ가 넘는 긴 퍼트를 컵에 떨궈 잃은 타수를 만회했다.
또 김미현은 후반 2번홀(파3)에서 티샷을 컵 60cm에 떨군 뒤 버디를 추가했고 4번홀
(파3)과 6번홀(파4)에서 6ｍ, 5.5ｍ 버디퍼트를 성공시켜 일찌감치 리더보드 최상단
에 자리를 잡았다.
김미현은 "2-3언더파가 목표였는데 훨씬 더 잘 쳤다.특히 쇼트게임이 잘 풀려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며 "이번주 교체한 캐디도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박희정(23.CJ)에게 연장승부 끝에 우승컵을 내줬던 한희원은 티샷의 페어웨
이 안착률이 50%를 밑돌았고 그린 적중률도 절반에 불과했지만 보기 없이 깔끔한 플
레이를 펼쳤다.
전반 1개, 후반 2개의 버디를 잡아 3언더파 68타를 친 한희원은 지난주 캐나다여자
오픈 우승자 베스 대니얼(미국) 등 8명과 함께 공동4위에 올랐다.
톱10에 이름을 올린 한국선수는 단 2명 뿐이었지만 박지은(24.나이키골프)과 김영
(23.신세계), 이선희(29) 등도 선전, `코리언돌풍'을 이어갔다.
박지은은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281야드의 장타와 무난한 퍼트(27개)로 4개의 버
디를 낚았다.
더블보기 1개를 범했지만 2언더파 69타를 친 박지은은 이글 1개, 버디와 보기 3개씩
을 기록한 김영, 다음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그레이터하트포드오픈에서 `성대
결'을 펼치는 티칭프로 수지 웨일리(36.미국) 등과 함께 공동12위에 올랐다.
또 LPGA 입성 후 극도의 부진을 보였던 이선희(30)는 최근 한국에서의 재충전이 보
약이 된 듯 이븐파 70타로 공동31위에 올라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올시즌 단 한번도 톱10에 진입하지 못하는 부진 속에 타이틀방어에 나선 박희정
(23.CJ)은 2오버파로 부진, 양영아(25)와 함께 공동59위로 처졌다.
한편 소렌스탐에 이어 올시즌 2번째로 성대결에 나서는 웨일리는 티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55%, 그린 적중률이 61%에 그쳤고 퍼트 수도 30개로 그다지 좋은 편은 아
니지만 갤러리들의 뜨거운 응원속에 첫날 상위권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
등록일 : 2003-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