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한국돌풍'이 유럽원정 첫 대회인 에비앙마스터스
(총상금 210만달러) 첫날부터 거세게 몰아쳤다.
23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골프장(파72.6천91야드)에서 열린 대
회 1라운드에서 장정(24), 박세리(26.CJ), 강수연(27.아스트라) 등 3명이 톱10에 이
름을 올리는 등 한국선수들이 대거 상위권을 점령, 시즌 5번째 합작 승수 달성 가능
성을 높였다.
US여자오픈과 캐나다여자오픈에서 잇따라 톱10에 진입하며 최근 초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장정은 이날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올시즌 신인왕 경쟁의 선두에 서 있는 로레나 오초아(21.멕시코)와 명예의 전당 회
원 줄리 잉스터(43.미국)가 6언더파 66타로 나란히 선두로 나선 가운데 장정은 선두
에 2타 뒤진 공동4위.
이로써 장정은 박세리(26.CJ), 박지은(24.나이키골프), 한희원(25.휠라코리아)에 이
어 올시즌 한국선수 가운데 올시즌 4번째로 우승컵을 거머쥘 후보 0순위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 물오른 샷 감각을 자랑하듯 18홀 가운데 10개홀에서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궜
고 특히 그린 적중률이 83%에 이를 만큼 정교한 아이언샷은 우승 후보로서 전혀 손
색이 없었다.
또 퍼트도 무난해 이날 28개로 첫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2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며 다소 불안한 출발을 한 장정은 그러나 이어진 3번홀
(파4)에서 버디를 잡아 잃은 타수를 만회한 뒤 7번홀과 9번홀(이상 파5)에서 잇따
라 버디를 낚으며 상승세를 탔다.
후반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장정은 12번홀과 13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
와 보기를 주고받은 뒤 17번홀(파3)에서 다시 1타를 줄였다.
최근 다소 주춤한 페이스를 되살려 다승왕과 상금왕 경쟁의 고삐를 죄겠다는 각오
로 나선 박세리도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공동7위에 올라 시즌 3승 달성 기대를 높
였다.
특히 드라이브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절반 수준에 그쳤지만 아이언샷이 어느때보
다 정확해 18홀 가운데 16개홀에서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첫날 28개를 기록한 퍼트 수를 다소 줄였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경기내용
이어서 아쉬움이 남았다.
또 최근 잇따라 상위권에 진입하며 `코리언 돌풍'의 일원으로 부상한 강수연도 버
디 3개를 엮어냈고 보기는 1개로 막으면서 박세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밖에도 지난주 사이베이스 빅애플클래식에서 데뷔 3년만에 첫승을 일궈낸 한희원
(25.휠라코리아)은 버디 4개,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치며 박희정(23.CJ)과 나
란히 공동16위에 올라 톱10 진입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지난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이어 2위에 올랐던 김미현(26.KTF)은 이
븐파로 다소 부진 공동31위에 그쳤다.
또 전반 버디 2개를 잡아내며 톱10에 머물던 박지은도 후반 12번홀(파4) 더블보기
에 이어 13번홀(파4)와 14번홀(파3) 연속 보기 등 널뛰기 플레이로 무너지면서 공동
37위로 밀려났다.
한편 타이틀 방어에 나선 소렌스탐은 1라운드 퍼트 수가 31개까지 치솟으면서 이븐
파 72타에 그치면서 공동31위에 머물렀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
등록일 : 2003-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