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의 '코리언 파워'를 이끌고 있는 박세리(26.CJ)와 한
희원(25.휠라코리아)이 '리턴매치'를 벌인다.
지난 18일 제이미파크로거클래식 최종일 맞대결 끝에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던 박
세리와 한희원은 오는 29일부터 4일간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레일골프장(파
72. 6천403야드)에서 열리는 스테이트팜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에 출전한다.
두 선수는 하반기 들어 참가하는 대회마다 우승과 준우승을 도맡는 등 LPGA 투어에
서 최근 가장 물 오른 샷 감각을 자랑하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
로 꼽히고 있다.
박세리는 최근 3차례 대회에서 준우승(브리티시여자오픈)-우승(제이미파크로거클래
식)-준우승(와코비아클래식) 등 상승세를 타고 있고 한희원 역시 우승(웬디스챔피언
십)-준우승(제이미파크로거클래식) 등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했다.
다승왕과 상금왕을 탐내고 있는 박세리는 이참에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다승
부문 공동1위(4승)으로 올라서면서 상금 격차도 현재 29만여달러에서 10여만달러로
좁히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박세리는 상금 10만달러가 걸려 있는 스테이트팜보너스에서 1위를 차지하
겠다는 야심이다.
미국 보험사 스테이트팜이 10개 LPGA 투어 대회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매긴 뒤 25만
달러의 상금을 분배하는 스테이트팜보너스에서 박세리는 현재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스테이트팜클래식에서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박세리는 최종일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준우승을 차
지, 코스에 대해 자신감도 남다르다.
1주일 휴식을 통해 그동안 강행군에 따른 피로를 씻은 한희원도 이 대회를 마치고
한국여자오픈 출전차 오르는 귀국길에 우승컵을 보태겠다는 욕심이다.
하지만 박세리와 한희원 모두 고국 동료들의 견제가 부담스럽다.
99년 이 대회에서 LPGA 투어 첫 우승을 일궈낸 뒤 2000년과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했
던 김미현(26.KTF)은 유난히 성적이 좋았던 이곳을 미루고 미뤄왔던 시즌 첫 승의
무대로 삼겠다는 각오다.
올해 무섭게 달라진 박지은(24.나이키골프)도 와코비아클래식에서 샷 감각에 대한
조율을 마치고 2승을 노리고 있다.
'지존' 소렌스탐이 3주째 LPGA 투어대회에 결장, 이들 한국 선수 '4인방'에 맞설 선
수는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파트리샤 므니에-르부(프랑스), 로라 디아스(미국), 로
리 케인(캐나다), 캔디 쿵(대만) 등에 불과할 전망이다.
SBS골프채널이 30일 오전 3시(2라운드), 31일 오전 4시(3라운드), 그리고 9월1일 오
전 3시(4라운드)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
등록일 : 2003-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