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아마추어 송보배(제주 삼성여고)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타 플
레이어를 포함한 쟁쟁한 프로 선수들을 제치고 아스트라컵 제17회 한국여자오픈골프
(총상금 2억원) 정상에 올랐다.
송보배는 6일 부산아시아드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6언더파 210타로 베스 바우어(미국), 박지은(24.나이키골프) 등
LPGA 투어 선수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한국 여자골프대회 가운데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내셔널타이틀대회 한국여자오픈에
서 아마추어 선수가 우승한 것은 정일미(93년), 김미현(95년), 장정(97년)에 이어 4
번째.
지난해 전국체전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고 올해 청소년최강전에서 1위를 차
지했던 송보배는 이로써 박세리(26.CJ), 김미현(26.KTF), 박지은, 한희원(25.휠라코
리아) 등을 이을 차세대 유망주로 확실한 자리 매김을 했다.
송보배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며 "이
번 대회 우승으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
했다.
그러나 내년 2월 고교를 졸업하는 송보배는 "프로 전향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보
겠다"고 덧붙였다.
송보배와 공동선두로 최종 라운드에서 나섰던 2002년 LPGA 투어 신인왕 바우어는 1
타를 줄이는데 그쳐 합계 4언더파 212타로 준우승했지만 우승 상금 3천600만원을 챙
겼다.
국내 대회 첫 출전에서 우승을 노리던 박지은은 한때 단독 선두로 치고 나왔으나 후
반 타수를 잃으며 2언더파 70타로 3라운드를 마감, 합계 2언더파 214타로 3위로 체
면치레는 했다.
올해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 챔피언 전미정(21.테일러메이드)이 1언더파 215타로 4위
를 차지, 국내 프로 선수로는 가장 높은 순위에 랭크됐다.
이 대회에서 2차례나 우승했던 강수연(27.아스트라)과 최연소 프로 및 최연소 우승
기록 보유자 이선화(18.CJ)가 1오버파 217타로 나란히 공동7위에 올랐고 최근 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코리언 파워'의 선봉장으로 부상한 한희원은 이날 3타를 까
먹어 합계 3오버파 219타로 공동9위에 머물렀다.
미국 아마추어 랭킹 1위를 2년 넘게 지켜오다 최근 프로 전향을 선언, 이 대회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송아리(17)는 2언더파 70타로 선전, 한희원 등과 함께 공동9위
로 생애 첫 상금 445만원을 받았다.
(부산=연합뉴스) 권 훈기자 |
등록일 : 2003-09-08